걸그룹 아이브가 '해야(HEYA)'에 이어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센디오(Accendio)' 뮤직비디오에서 마법 소녀로 변신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야' 뮤직비디오가 중국의 문화를 훔쳤다며 비난하던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이번 '아센디오' 티저 영상이 중국의 역사를 모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온라인 미디어 'Goody25'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브의 신곡 '아센디오'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아센디오 티저 영상의 한 장면이 '다퉁 탄광 대규모 무덤'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이 지적한 것은 땅 위에 수많은 물건과 가면이 뒤섞여 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산시성 다퉁 탄광의 대규모 묘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건드렸다"라며 분노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937년 9월 13일, 일본군은 석탄 자원이 풍부한 중국 산시성 북부의 다퉁을 점령한 후 약탈했다.
일본군은 석탄을 약탈하기 위해 지역 농민들을 납치하거나 속여 탄광 지역에서 중노동을 하게 했으며 노예 취급을 하며 고문과 학대를 자행했다고 한다.
이 기간 일본군은 1,400만 톤이 넘는 석탄을 약탈해 일본에 전쟁 물자로 운반했다고.
탄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영양실조, 과도한 노동 강도 등으로 고통을 겪었고 매일 수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곳에서 최소 6만 명의 광부들이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1966년 12월~1967년 5월 다퉁 탄광 지역에서 대규모 무덤을 발굴했다.
상부 동굴, 하부 동굴로 나누어진 이곳에는 광부들의 유골이 겹겹이 쌓여있었으며, 다리가 절단되거나 척추가 부러지고, 두개골이 부서지는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현재 해당 무덤은 중국 정부가 민족애국교육기지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이브가 홍콩 콘서트 날짜를 7월 7일로 연기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7·7사변'을 암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7·7사변이라 불리는 '루거우차오 사건'은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으로 1937년 7월 7일 베이징 교외의 루거우차오 다리 부근에서 일본군이 사병 1명이 실종됐다며 자작극을 벌여 벌어진 발포 사건으로 수많은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나라 앞에 아이돌 없다", "당장 사과하라", "중국을 모욕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과민반응이다", "저런 연출은 흔하디흔하다" 등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브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빅데이터 분석 결과, 5월 아이돌그룹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