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5월 중순인데 대설특보 내려져 '화이트 석가탄신일' 된 강원도 날씨 상황

인사이트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5월에 강원 산간 지역에 때아닌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7시 20분을 기해 강원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눈은 5월 초까지 강원산지에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중순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20분까지 강원북부 산지에 1cm 정도의 눈이 샇였다. 


16일 오전 9시까지 예상 적설량은 1~5mm로 예보됐다. 해발고도가 1000m 이상 높은 산지에는 7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트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강원도에서 5월에 눈이 내리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해 5월 1일과 6일 설악산에는 각각 1cm, 4cm의 눈이 쌓였다. 2021년 5월 1일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중순을 넘어가는 시점에 5cm 안팎으로 많은 적설량이 기록되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보 기록이 확인되는 1995년 이후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적은 30년간 없었다"고 설명했다. 


때아닌 5월의 대설은 북쪽에서 내려온 영하 25도의 찬 공기 영향으로 보인다. 5월 중순에는 보기 어려웠던 찬 바람이 갑자기 내려오면서 한반도를 통과하던 비구름대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찬 바람의 여파로 16일 새벽까지 강원도엔 눈이, 중부지방과 경부 일부 지역에서는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싸락우박은 지름이 5mm 미만인 우박이다. 


이번 강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6일 오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찬 바람의 여파가 남아 16일은 평년보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6~12도, 낮 최고기온은 17~23도로 예보됐다. 


일부 산지에선 최대 시속 70km 이상의 강풍이 불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해상에서도 풍랑특보가 발효돼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