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부모님 몰래 폭행·쌍욕 일삼던 친언니가 결혼한다며 청첩장 건네...안 가면 불효인가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을 때리고 괴롭혀온 친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싶다는 여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저를 괴롭힌 언니 결혼식 안 가도 되냐"고 묻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언니와 두 살 터울이라는 글쓴이 A씨는 "언니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었다"면서 "언니는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는 예민한 아기, 나는 웬만해서는 울지 않는 순한 아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부모님은 언니보다 나를 많이 예뻐했다. 툭하면 떼쓰고 우는 언니를 감당하기 어려워했다"면서 "부모님은 맞벌이로 늘 바빴고 아버지는 사실상 집에 한 달에 한 번밖에 못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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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언니와 종일 붙어 있어야 했는데 언니가 무지하게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자기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면 안방으로 끌고 가 다시 말해보라면서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반항하기라도 하면 얼굴을 바닥에 처박고 쌍욕과 함께 온몸을 두들겨 맞았다고 회상했다.


언니는 엄마가 오기 전이면 누구보다 상냥한 모습으로 돌변했다고 한다. A씨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였던 언니가 유일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언니가 혼자 열받아서 표정을 싹 굳히고 쳐다보면 심장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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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자마자 독립했다는 A씨는 "부모님과도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였다"면서 "제가 서른이 된 지금 엄마가 어렵게 언니의 청첩장을 줬는데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언니의 결혼식에 와주길 바라는 눈치다. 언니와 떨어져 산 지 10년이 지나 그때만큼의 공포심은 아니지만 결혼식에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한다는 말도 없이 바로 청첩장을 주다니, 직장 동료도 그렇겐 안 한다", "언니가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었으면 어릴 때 괴롭혔던 거에 대한 사과가 먼저다", "부모님이 몰랐을 리가 없다. 엄마 말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 감정을 따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