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나 키운 반려견이 피부병에 걸리자 안락사를 시켜달라며 병원에 데려온 일가족이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청주보호소 봉사자 인스타그램에는 한 동물병원에서 보호 중인 푸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봉사자 A씨에 따르면 녀석의 주인은 아들을 둔 50대 부부로, 평소 다니던 해당 동물 병원을 찾아와 안락사를 요구했다고 한다.
피부병에 걸린 녀석이 자꾸만 몸을 긁어 자신들이 잠을 못 잔다는 황당한 이유에서 였다.
이런 요구에 담당 수의사 선생님이 "그럴 수 없으니 두고 가시라"고 하자 정말로 병원에 녀석을 혼자 두고 가버렸다고 한다.
A씨는 "보고 있는데 긁지도 않았다. 발진도 없다. 다만 피부가 오래 고생하면서 살짝 두꺼워져 흔히 말하는 코끼리 피부 같은 곳이 좀 있을 뿐이다"며 "그냥 키우기 귀찮아진 모양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자신이 병원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눈치라도 챘는지 유독 슬퍼 보이는 눈빛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충분한 치료를 받으면 더 오래오래 살 수 있을 녀석.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주인의 태도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