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수학 포기자)도 어떻게든 3등급은 만들어 주셨는데..."
2천년대 중반 인터넷 강의업계에서 '수포자'의 구세주로 인기를 끌었던 수학 강사 '삽자루' 우형철 강사가 별세했다.
지난 13일 유족 측에 따르면 우형철 강사는 2020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 끝에 의식을 회복했으나 투병생활을 지속해왔고, 이날 오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났다.
우 강사는 개인 사비를 털어 스폰서가 떨어져 나가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박태환을 지원한 바 있으며, 손해를 감수하고 '사교육 댓글알바'를 폭로하고 싸우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선택에 혼란을 주는 댓글알바와 싸우는 데 혼을 바치며 문제 해결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런 가운데서도 수학이 어려워 입시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의 열망에 보답하는 강의를 해 박수를 받았다.
그랬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과거 우 강사의 강의를 들었던 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시민들은 "제가 10대 때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내년이면 40대가 된다", "학원 선생님이셨지만, 인생을 가르쳐주신 분", "선생님 덕분에 수학 포기 안해서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었다", "댓글 조작 밝혀주셔서 나쁜 학원 피할 수 있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추모했다.
연세대학교 장례식장 '사이버 조문관' 뿐 아니라 오르비, 수만휘 등 수능 카페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우 강사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신촌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