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6일(월)

"기차서 소매치기로 오해받자 사과 대신 받아준 문신남...3년째 연애 중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


"문신했다고 다 나쁜 건 아니더라고요. 제 남친이 바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에요"


한 여성의 러브스토리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대만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디카드(Dcard)에는 특별한 계기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는 한 여성의 러브스토리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자친구와 3년째 만나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연애의 시작은 정말 이상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기차에서 소매치기로 오해를 받았다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中時新聞網


당시 호텔에서 카운터 알바를 하고 있었다는 그는 거의 매일 기차를 타고 출근을 했다.


그날도 기차를 타고 호텔로 향하던 평범한 날이었다.


기차에 좌석이 없어 서서 타고 있던 A씨에게 40~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 여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다. A씨가 자신의 지갑을 훔쳤다는 것이다.


여성은 "네가 바로 내 옆에 있었으니 네가 훔친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승객이 가득한 객차에서 빽빽 소리를 질러댔다.


승객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고, 그 누구도 그를 위해 나서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비밀의 여자'


A씨는 억울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빨리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가방과 주머니 안을 보여주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러자 중년 여성은 다시 자신의 가방을 확인했고 깊숙한 곳에서 지갑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중년 여성은 다음 역에서 하차했다. A씨를 지나쳐 내린 여성이 그냥 가려 하자 갑자기 뒤에서 "저기요!"라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A씨의 바로 뒤에 있던 남성 B씨는 중년 여성을 향해 "이 여성분한테 사과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소리쳤다. 그 팔에는 문신이 가득했다.


이에 겁을 먹은 것인지 중년 여성은 황급히 A씨에게 사과를 한 후 걸음을 옮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의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역에서 내렸고, A씨가 고맙다고 속삭이자 B씨는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용기를 내 말 해야 한다"며 "신경 쓰지 말고 너무 상처받지 말아라"라고 위로했다.


다음날 호텔에 출근한 그는 로비에서 B씨를 마주치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B씨는 A씨가 일하는 호텔 레스토랑의 셰프였다.


이날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연인이 됐다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벌써 그 문신남이 남자친구가 된 지 3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그때 소매치기로 오해했던 아주머니를 원망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좋은 남자친구가 생겼다. 겉보기에는 사나운데 정말 예의 바르고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신은 그냥 패션으로 한 거라고 한다. 남자친구가 말하길 소매가 긴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짧은 옷을 입으면 자신의 말을 들어준다고 하더라. 문신을 했다고 해서 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운명인 듯", "진짜 로맨틱하다", "문신을 하면 무섭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글로 조금은 변한 것 같다", "문신하면 나쁜 사람, 문신 안 하면 착한 사람이라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이분법적 사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