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의 경영권 찬탈 계획을 전면 부정하고 오히려 뉴진스가 차별을 당했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 멤버 부모들도 차별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일간스포츠는 어도어가 뉴진스 부모들이 건의한 내용을 정리해 하이브에 보낸 이메일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은 하이브 산하의 다른 레이블에서 데뷔한 A그룹, 스타일링, 안무 등이 뉴진스와 유사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한 뉴진스와 A그룹의 유사성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루머 생성 등을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방시혁 의장이 사내에서 뉴진스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뉴진스 부모들은 "방의장님께서 왜 멤버들을 모른척 하시고 인사를 외면한 것인지 의아합니다"라며 "처음엔 '못 알아 보신거겠지'라고 아이들에게 들었던 내용을 의심하며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일이 수차례 였고 각기 다른 날짜, 다른 장소에 단 둘이 마주쳤던 적도 있던 만큼, 멤버들이 뉴진스임을 알아볼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라며 "설사 뉴진스 멤버들이라는 것을 모르셨다 하더라도 누군가 먼저 인사를 건냈다면 받아주는 것이 기본일텐데 사내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요"라고 물었다.
뉴진스 부모들은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거나, 못 본 척 하는 느낌을 감지 했다거나, 일부러 피해가는 느낌을 받았던 멤버 등, 한 두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습니다"라며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하이브가 뉴진스를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정황 등을 나열하며 시정 조치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해당 이메일은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간 경영권 갈등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민 대표는 지난달 3일 하이브 이를 전달, 이어 같은 달 16일 '내부 고발'을 했다. 뉴진스에 대한 업무방해를 멈추고 윤리경영을 실천해달라는 요지였다. 하이브는 각각 16일과 22일에 답메일을 보낸 뒤, 22일 당일 오후 어도어 감사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뉴진스 부모들이 민 대표를 통해 보냈다는 이메일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에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다"라며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 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 간 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A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사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며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하이브가 요청한 민 대표의 해임안이다. 현재 하이브는 어도어의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해당 해임안이 통과되는 것은 막기 어렵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소송을 냈고, 법원은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심문기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