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함께해 추억이 깃들어있는 애착템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애착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 어떤 물건이기에 스트레스까지 받는 것일까.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애착 베개 때문에 여자친구와 다퉜다는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베개 사진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 하소연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베개는 언제 마지막으로 세탁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상태였다.
A씨는 해당 베개를 10살 때부터 사용했다고 밝혔다.
베개는 그가 자면서 흘린 땀, 피지 등이 그대로 흡수되면서 하얀 본모습이 사라지고 누렇게 변해버렸다. 또 오랫동안 사용해 왔기에 솜털의 숨도 거의 죽어버려 납작해졌다.
A씨는 "집에 놀러 온 여자친구가 내 베개를 보고 화를 내더라. 이게 화를 낼 일이냐"라며 "이 베개 없이는 숙면을 취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베개에 세균이 얼마나 득실거리겠냐. 당장 빨아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저 정도로 방치한 베개를 보면 얼마나 게으른지 알 수 있다", "너무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나무랐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나도 애착 이불이 있어서 이해가 간다", "여자친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애착물을 존중해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대로 세탁하지 않은 베개에서는 변기보다 9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세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포도상구균,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 박테리움 에크니 등 수많은 세균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각질과 노폐물이 쌓이면서 집먼지진드기가 생겨 여드름, 두드러기, 습진 등 접촉성 피부염뿐만 아니라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