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 7천원짜리 닭강정을 산 손님에게 12조각을 주는가 하면 바비큐 한 접시에 4만 원, 해물파전 1장에 1만8,000원 등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을 받아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던 전북 남원시 춘향제.
올해는 백종원 대표가 함께하기로 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제 94회 남원 춘향제가 개막했다. 이번 축제는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먹거리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노력해 명맥을 이어온 축제 아니냐"며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몽룡이 돼지 수육', '춘향이도 즐겨 먹는 돼지스튜', '춘향이 샌드위치' 등 춘향제와 어울리는 작명도 일부 공개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춘향제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직화구이 치킨 한 마리 15000원, 장작불로 조리하는데 맛이 괜찮았다"며 "부침개 2장 그리고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9000원이 적힌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속이 꽉 찬 김밥이 4천 원, 치즈감자채전 5천 원, 참나물부추장떡·시래기전 3천 원 등 '착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리산 흑돼지가 들어간 흑돼지 국밥의 가격은 6천 원으로 아주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번 축제에는 키오스크를 도입해 가격을 올려 받는 일도 없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지난해 1만8천 원이었던 전이 올해 단돈 3천 원으로 6분의 1수준의 가격이 될 수 있는 배경엔 '자릿세'가 꼽힌다.
백 대표는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쪼개서 분양하듯이 자릿세를 받는다"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 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원시도 춘향제 동안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등을 도입하는 등 바가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바가지요금 적발 시에는 즉시 퇴거 조치와 함께 행정처분과 형사 고발을 실시,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춘향제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