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1일(토)

"친한 해병대 형님이 제 가게를 베낀 술집을 바로 옆에 오픈했습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평소 "형님", "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 상인이 가게 인테리어를 똑같이 베껴 근처에 개업했다는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해 7월 회사를 그만두고 한푼 두푼 모아 프랜차이즈 술집을 차렸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그의 가게는 개업 이후 주변 상권에 소문이 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는 인근 분식집 사장 B씨와 평소 형, 동생 하며 잘 지냈는데, B씨는 A씨의 가게 옆에 우동집을 하나 더 차렸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우동집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며 A씨에게 "우동집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프랜차이즈 술집이나 차려야겠다"라고 전해왔다.


이 우동집은 A씨의 술집과는 불과 3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다.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A씨는 "그 사람도 해병대 형님이셔서 제가 '형님, 형님' 하면서 되게 잘 따랐었다. (옆 옆 가게에) 이자카야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더라"며 "공사 진행 과정을 계속 보는데 가게 구조나 (인테리어) 하는 것들이 다 저희와 너무 흡사한 거다. 이렇게 뒤통수를 치나..."라며 황당해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피해 업주 가게와 B씨가 새로 차린 가게를 비교한 사진은 두 가게가 얼마나 비슷한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외관부터 바 테이블 의자에 걸린 흰색 플라스틱 바구니까지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A씨는 외관만 보면 같은 술집으로 보일 정도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 후 "혹시 도면 나온 게 있으면 보여줄 수 있냐"라고 물었지만, B씨는 "가지고 있는 게 없다"라고 답했다.


A씨는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직원이 목격한 상황에 따르면 B씨와 업자들이 가게 야외 천막의 길이를 줄자로 재는 등 실측까지 하고 갔다고 토로했다.


B씨는 처마, 창문 구조, 간판, 조명, 야외 천막 길이까지 비슷하게 인테리어를 했으며, 가게 바깥에 놓인 의자까지 비슷했으며, 내부는 주방 위치, 테이블 구조 등 다르게 돼 있었다고.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A씨는 서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했음에도 서로 인테리어가 비슷한 것을 이상하게 여겨 "본사에서 허락한 부분이냐"라고 물었고, B씨는 "본사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인테리어 내용을 모두 알고 있고 이번 매장부터 앞으로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방식의 인테리어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B씨의 가게가 오픈한 뒤 A씨 가게의 매출은 눈에 띄게 덜어졌다고 한다.


A씨는 "사실 불경기도 있긴 하지만 (가게 매출이) 이 정도로 빠질 수준은 아닌닌데 저것도 분명히 (매출 하락)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사람들도 화장실을 갔다 오다가 저희 가게인 줄 알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착각해 잘못 들어오는 손님들도 많으며, 단골들이 와서 옆에 2호점을 냈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옆 가게가 오픈한지 3개월 정도가 됐는데 이 여파 때문인지 매출도 전보다 25% 정도 떨어져 힘든 상황이다"며 "B씨가 연 술집은 우동집 때보다 장사가 잘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프랜차이즈 본사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변리사를 통해 특허 출원 예정이다"라면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허가가 나는 동시에 조치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상도덕이 없다", "해병대 의리 어디 갔나", "양쪽 프랜차이즈 본사가 끝장 봐야 할 듯", "진짜 배신감 들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