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6일(월)

"제 아버지 장례식장 온 친구들, '모임통장'서 돈 뽑아 조의금 내 서운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아버지의 부친상을 겪었는데, 친한 친구들이 개별 부의 없이 모임통장의 돈을 꺼내 부의금을 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친구들이 아버지 부의금을 모임통장에서 꺼내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며칠 전 부친상을 겪었다는 작성자 A씨는 "고교 시절 만나 사회생활 하면서도 달에 한 번씩은 꾸준히 볼 정도로 친하고 오래된 친구들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나는 일이 잦다 보니 달에 5만 원씩 저금하는 모임통장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친구들이 일 끝나고 시간 내서 참석해 위로해 줬는데 정말 고마웠다"며 부친상을 겪으며 정신없는 와중 친구들의 위로가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다녀간 후 휴대전화를 확인한 A씨는 장례식을 찾아 위로를 전해준 친구들이 모임통장에서 돈을 출금해 부의금으로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모임)친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는 각자 부의를 했어서 모임통장으로 부의금을 낼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이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돈보다는 마음이 중요하지'라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취급 한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부친상을 겪은 당사자가 낸 돈도 포함된 모임통장에서 부의금을 지불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A씨는 "친구들이 '이번부터 모임통장에서 부조금 쓰기로 했는데 네가 바빠보여서 나중에 이야기하려고 했다'면서 '겨우 돈 몇 푼 때문에 치졸하게 그러는 거냐'길래 이 모임은 아니구나 싶었다"며 속상함을 털어놨다.


이후 A씨는 해당 친구들과의 모임을 갖지 않기로 하고 그간 함께 모았던 통장의 돈도 다시 나눠 가졌다고 말하며 착잡하지만 후련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모임통장에서 부의금 쓸 수 있지만 이는 모음에서 내는 부의금이고 개인이 내는 부의금은 별도여야 한다"며 "모임통장은 돈을 내는 주체가 '모임'인 것이고, 친구들은 각자 돈을 내는 '개인'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A씨의 친구들의 무례함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