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10년 만났던 전 여자친구와 함께 맞춘 '커플 번호'를 아직 쓰고 있어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남편과 휴대전화 번호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 남편에게는 결혼 전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결혼을 전재로 10년이라는 긴 시간 교제했지만 결국 헤어졌다고 한다.
이 사실은 이미 A씨도 알고 있었고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10년도 더 된 일이기에 잊은 채로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6개월 전 남편이 오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가 10년 사귄 전 여자친구와 쓰던 커플 번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이메일이며 집 보안키 번호, 통장 비밀번호, 아이들과 보는 넷플릭스 아이디까지 전부 같은 번호더라"며 "남편에게 말했더니 의미 없는 번호고 바꾸기 귀찮아서 그냥 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보다 커플 번호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더 궁금해하는 남편 태도에 서운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던 A씨는 결국 남편에게 "오래 쓰던 거라 익숙해서, 아무 의미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건 예의 문제다"라면서 "여태껏 당신이 그 번호 쓰는 걸 그 여자가 아는 것만으로도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에게 번호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편의 번호는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잊어버렸나 싶어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 봤지만 "바꾸려고 했다. 바빴다. 연결된 게 많아서 복잡했다"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A씨는 "저는 그 번호로 남편에게 메일을 보내고 보안키를 누르고 아이들과 그 번호로 로그인된 넷플릭스를 본다"며 "이게 제가 예민하고 과한 요구인 거냐. 제 기분과 제 감정이 무시당하는 게 맞는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A씨 남편이 이해된다는 누리꾼들은 "중고딩도 아니고 번호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이제 내 것인데 별걸 다 의미 부여한다", "그 여자는 그 번호 안 쓴다", "글쓴이가 너무 예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은 "배우자가 저리 말하면 바꿔야 된다", "바꿔주는 게 상대에 대한 배려다", "남편 태도도 문제다. 성의가 없다", "기분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