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임플란트 필요없어...일본 연구진, 세계 최초로 '치아 자라는 약' 개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치아를 자라게 하는 약을 개발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 9월부터 실용화를 위한 임상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3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타노병원과 제약벤처 '트레젬 바이오파마'는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적은 '선천성 무치증' 환자를 위해 치아를 자라나게 하는 약을 개발했으며, 2030년 출시를 목표로 오는 9월 인체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8살 선천성 무치증 환자의 치아 상태 / さわだ矯正歯科クリニック


선천성 무치증이란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제외한 치아의 개수가 일반인보다 6개 이상 적은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선천성 무치증 환자는 식사가 어렵고 턱 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로 이를 해결해야 했다.


인사이트朝日新聞


연구진은 치아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 'USAG-1'가 작용하는 원리에 주목해 해당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 약을 개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치아는 영구치로 교체되면서 더는 새롭게 자라지 않는다.


영구치 외에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치아 싹'이 있으나, 이는 성장과 함께 퇴화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제3의 치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밝혀내 그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아 싹'의 성장을 촉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된 약은 쥐나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턱뼈 안에 있는 치아 싹을 움직여 치아를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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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올해 9월부터 일반 성인, 무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실험할 예정으로, 이르면 2030년까지 실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약이 개발되면 선천성 무치증에 대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후천적 요인으로 치아를 잃은 일반 성인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트레젬 바이오파마의 타카하시 카츠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이 실용화되면 틀니나 임플란트와 같은 기존 기술과 차별화되는 제3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약의 가격은 150만 엔(한화 약 1,333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