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게 무슨 생명체지?"
독특한 비주얼 때문에 희귀 동물로 오해를 받은 라쿤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CBC는 집 뒷마당에서 라쿤을 구조한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캐나다 케이프브레턴섬에 사는 제이미 포제론(Jamie Forgeron)이라는 남성은 얼마 전 집 뒷마당에서 반려묘의 사료를 몰래 훔쳐 먹고 있던 자그마한 동물을 발견했다.
쥐도, 고양이도 아닌 모습을 한 녀석은 그가 난생처음 본 동물이었다.
하지만 희귀동물인 줄로만 알았던 이 동물의 정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쿤이었다.
털이 없어 살이 훤히 드러난 라쿤은 추위에 떨고 있었다.
포제론은 야생동물 재활센터인 '호프 포 와일드라이프(Hope For Wildlife)'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온 구조대원들은 고양이 먹이로 미끼를 채운 덫을 설치했고 다행히 라쿤은 몇 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포제론은 "녀석은 정말 침착했다. 마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호프 포 와일드 라이프'의 설립자 호프 스위니머(Hope Swinimer)는 "현재 구조된 라쿤을 보호하고 있으며 2000년대 어린이 텔레비전 쇼 '킴 파서블(Kim Possible)'의 벌거숭이두더지쥐 캐릭터의 이름을 따 '루퍼스(Rufus)'라는 애칭을 붙여줬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라쿤은 수컷으로 예상됐지만, 검사 결과 암컷으로 밝혀졌다.
녀석은 꽤 사나운 편이었지만 매우 건강한 상태였으며 탈모증으로 인해 털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니머는 "녀석은 기생충, 옴, 곰팡이 감염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괜찮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검사를 실시해 샘플을 보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조된 라쿤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저게 라쿤이라니", "털이 다 빠지니까 너무 불쌍해 보인다", "스핑크스 고양이인 줄 알았다, "진짜 희귀 동물이 발견된 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5월에는 친칠라의 목욕 장면이 알아볼 수 없는 비주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털이 물에 홀딱 젖어 몸이 그대로 드러난 친칠라는 쥐를 닮은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