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을 당해 차가운 길바닥에서 죽어가던 강아지 한 마리.
모두가 인상을 찌푸리며 피해가던 그때, 따뜻한 군인의 손길이 녀석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이하 육대전)에는 유기견 단체 '도로시지켜줄개' 관계자 A씨의 제보가 도착했다.
A씨는 경기 포천에 위치한 705특공연대 2대대 소속 변윤섭 중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발생했다. A씨는 "4월 17일 저희 단체에서 양주로 진도견 아이 하나가 임시보호처로 이동을 하였다"며 "그런데 18일 오전 임시보호자님이 아이를 유실하였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단체는 18, 19일간 강아지를 찾아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오후 "군인이 차량을 통제하고 강아지를 보살펴 주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A씨가 급히 현장에 가보니 그곳에 변윤섭 중사가 있었다. 그는 로드킬로 죽어가는 강아지에게 군복을 덮어준 채 녀석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주고 있었다.
A씨는 "길 위의 아픈 아이를 위해 강아지를 무서워함에도 불구하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변 중사는 A씨 일행이 강아지를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걱정하며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A씨는 "변윤섭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희가 아이의 마지막을 볼 수 없었다"며 "내내 걱정해 주시는 모습에 저희도 다시 남은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한 미담에 칭찬을 보냈다.
댓글에는 "강아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따뜻한 사연이다", "그냥 지나치지 않은 모습이 멋지다", "생명을 중요시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