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나는 몇각형 여자일까'라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1998년생 여성 A씨가 "나 몇각형 여자일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현재 자산은 적금 1500만원이며, 앞으로 재테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현재 직업은 역무원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160cm 중반에 슬렌더"라고 했다. 슬렌더란 몸에 체지방 비율이 낮아 늘씬하고 슬림한 몸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부모님 두 분이 공무원이셨고, 현재 아버지는 퇴직 후 아파트 경비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금이 있어 부모님 노후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는 편이다.
A씨가 모은 자산과 별개로 부모님은 경기도에 9억짜리 자가를 소유하고 있다.
A씨는 "나도 양심이 있어서 부모님한테 크게 지원 바라지 않는다"며 "나랑 동생한테 각 1억에서 2억 사이로 부모님이 결혼 지원해 주신다고 하셨음"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중에서 한 누리꾼은 "몇각형 따지지 말고 그냥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라. 육각형이면 뭐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거냐? 삼각형이면 뭐 뾰족한 수가 있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몇 년 전부터 '육각형 인간'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 '육각형'은 SNS 등에서 '육각형 아이돌', '육각형 운동선수', '육각형 여자', '육각형 남자' 등과 같이 쓰인다.
대상의 특징을 드러내는 여섯 개 축으로 이뤄진 그래프에서 각 기준의 축이 모두 꽉 찬 상태, 즉 완벽함을 뜻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달성하기 힘든 기준을 제시해 다른 사람과 자신 사이에 담을 쌓고,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요소보다 외모·집안 등 타고나야 하는 요소를 더 높게 점수를 매긴다.
자수성가한 부자보다 금수저로 태어난 부자를 선망하고 고진감래의 서사 대신 환생·빙의의 서사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