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 탑승한 20대 승객이 앞 좌석에 다리를 올리고 이리저리 흔들기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버스를 운행하며 역대급 빌런을 만났다는 버스 기사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A씨는 새벽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동대구 터미널에 도착하는 고속버스를 운행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하다가 룸미러를 본 순간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실내 룸미러에 승객의 다리가 신경 쓰였다"며 "한 쪽 다리가 하늘로 솟았다 그 상태에서 옆으로 왔다 갔다 춤을 추더라"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따로 제지할 방법이 없었던 A씨는 그 상태로 선산휴게소까지 달렸다고 한다.
다행히 당시 승객이 발을 올린 바로 앞자리는 비어있었지만 그 앞에는 다른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A씨는 "서대구를 빠져나와서 신호등에 걸렸을 때 다시 룸미러를 자세히 쳐다보니 이번에는 두 다리를 저 상태로 가고 있더라"며 "도착 후 한마디를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 그냥 쳐다만 봤다"며 "20대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부디 고속버스에서 다리 올리는 습관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당 승객은 신발을 벗고 앞 좌석에 다리를 올리고 있다.
운전석에서 보이는 룸미러에도 두 발이 선명하게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기사의 시선이 빼앗길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러다 급정거해서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냐", "앞 사람 없어서 다행이지 너무 민폐다", "본인은 부끄러운 행동이란 걸 알까", "나이 먹고 이러지 말자"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