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매장에서 열심히 테이블을 닦고 있는 직원.
그 옆에 앉던 손님들은 깜짝 놀랐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던 직원은 고령의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매체 에쎄온라인(ESSEonline)은 일본에서 맥도날드 직원으로 일하는 혼다 민코(本田民子, 91) 할머니를 소개했다.
혼다 할머니는 구마모토현 주오구의 맥도날드 시모도리점에서 청소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무려 24년이나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혼다 할머니는 여성 중에서는 최고령이라고.
젊은 시절 간호사였던 혼다 할머니는 이후 사립 대학에서 청소 일을 했다. 그리고 24년 전 67세로 정년퇴직한 후부터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다.
혼다 할머니는 거의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변 크루들과 고객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매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출근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나의 비결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은 넘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90세까지 일할 수 있는 분은 할머니밖에 없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거의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역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세상을 떠난 친구들도 있지만, 이곳(맥도날드)에 오면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라고 말했다.
혼다 할머니는 주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일하고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할머니는 부지런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오전 4시에 기상해 2시간 정도 집안일을 하고 6시 10분에 출근한다. 중간에 버스도 갈아타야 한다.
7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해 10시 30분에 퇴근한 후 시내를 걷다가 12시가 넘어 점심을 먹고 텃밭 가꾸기 등 취미 생활을 한다.
오후 6시 30분 저녁을 먹고 오후 10시 이후 잠이 든다고 한다.
혼다 할머니는 출퇴근을 루틴화 함으로써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아흔이 넘는 나이임에도 할머니는 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가급적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해결한다.
그는 "손녀딸이 균형 잡힌 식사를 만들어 주고, 증손주들도 귀엽게 날 응원해 준다. 가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내 일은 가능한 한 내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마 전 구마모토에 거센 비가 내렸다. 가족들은 일을 쉬라고 했지만, 나는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이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맥도날드까지 출퇴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일을 하는 게 나에게 맞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혼다 할머니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출근 싫다고 짜증 내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이제 쉴 때도 되셨는데 정말 대단하다", "저런 모습이 정정함의 비결인 것 같다", "나도 저런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맥도날드는 직원 채용에 있어 성별이나 나이, 학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 세계 매장에서는 55세 이상의 직원 '시니어 크루'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2023년 11월 기준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는 650여 명이 넘는 시니어 크루, 200여 명이 넘는 장애인 크루가 재직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포항남부 DT점에서 일하는 시니어 크루가 맥도날드 창립 35주년 TV 광고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