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머리 나쁘면 공부해도 소용없다?…논문 놓고 시끌


ⓒSBS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 없이는 소용 없다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논문이 발표돼 찬반 논란이 거세다.

20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을 못 당한다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논문이 나와서 그 내용의 진위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는 것.  

도대체 무슨 논문이길래 이렇게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을까?

문제가 된 논문은 미국 미시건 주립대 심리학과 자크 햄브릭 교수팀이 내놓은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습이 얼마나 실력을 향상시키는지 분야별로 조사해봤더니 체육은 18%로 나왔다.

박지성, 류현진의 실력 100% 중에 연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뿐이고, 82%는 타고난 몸과 운동신경에서 왔다는 설명.

학업 분야에서는 연습의 효과가 체육보다 현저히 낮아서 연습, 즉 공부의 기여도는 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도서관에서 밤잠 설치며 공부한들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4%뿐이고 나머지 96%는 타고난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인데 머리 나쁘면 아무리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학계에서 반발이 쏟아졌다.

햄브릭 교수팀의 연구가 혼자 하는 연습과 고수의 지도를 모두 뭉뚱그려 똑같은 연습으로 간주하고 있고 초보와 고수가 하는 연습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등 연구 방법론 자체가 틀렸다는 것.

그 근거로 노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혀 상반된 연구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유사 연구는 실력에서 노력 또는 연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문제의 논문을 집중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연습의 총량보다는 연습의 질이 중요하다며 실력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연습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물론이고 누리꾼도 근거가 부족한 연구논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은 뜀박질도 불편할 평발인데도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로 발돋움했다.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은 오른손 잡이지만 왼손 투수가 더 유리하다는 말에 초등학교 시절 공 던지는 손을 왼손으로 바꿨다. 둘 다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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