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입주 예정인 신혼집에서 저주할 때 사용하는 듯한 섬뜩한 물건이 발견됐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해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신혼집 입주를 앞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얼마 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함께 살 신축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고 한다.
이날은 1차 하자 보수 점검이 있던 날이었고, A씨는 혼자 신혼집에 와서 집안 곳곳을 살폈다.
그러던 중 신발장에서 작은 단지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소금으로 보이는 흰 가루가 가득 차 있고 못 여러 개가 촘촘하게 박혀있다. 지폐도 4만 4천 원이 들어있었다.
숫자 '4'는 기피하는 숫자의 대명사로 취급된다. 4는 한자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불길한 숫자를 일부로 딱 맞춰 넣은 듯해 소름을 유발한다.
이 밖에도 핏빛으로 알 수 없는 문양이 그려져 있는 아기 배냇저고리까지 나와 '저주 용품'이라는 의혹에 불을 붙였다.
A씨에 따르면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는 신발장에 이런 물건들이 없었다고 한다. 즉 하자 보수 기간에 누군가 두고 간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못 여러 개 박은 것도 찜찜한데 4만 4천원 이라니...", "배냇저고리는 신혼부부에게 저주 내린 거 아닌가"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반면 한 누리꾼들은 "현관에 소금은 좋은 의미다. 금전운이 높아진다. 못 박은 것은 복이 날아가지 않게 막은 거다"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각종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A씨는 이 물건의 정체를 공개했다.
A씨가 분양 사무실에 문의한 결과 관계자 B씨는 "분양 사무실로 사용하던 13층 호실이 계약이 되면서 계약 되지 않은 남은 호실인 A씨 신혼집으로 분양 사무실을 옮겼다"며 "집이 잘 팔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뒀던 저 물건들을 옮겨다 놓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씨는 "입주 전에 뺄 예정이였다. 오늘 갑자기 점검하러 올줄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A씨는 "더럽게 찝찝하지만 하나도 무섭진 않아요. 오늘 밤은 엄마랑 자려고요"라며 의심을 떨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