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까지 기분 나쁜 일입니까?"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친구와 과일 때문에 헤어질 위기에 몰렸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8년 화제가 됐던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네이트판에 사연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여자친구가 과일 깎았다고 헤어지자고 한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결혼 전제로 만나는 여자친구가 오늘 저희 집에 인사드리러 왔다. 여자친구는 케이크와 엄마가 좋아하는 꽃, 아빠가 좋아하는 양주를 사 왔고 저희 집에서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갈비찜부터 잡채까지 한 상 차려놓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식사를 마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식사를 마친 후 아빠는 잠시 일 전화가 와 자리를 비우셨고 엄마는 식탁 정리와 설거지를, 저는 후식으로 먹을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며 "똥손이라 과일을 못 깎아서 여자친구한테 부탁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자친구 B씨는 A씨의 부탁에 과일을 깎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간 B씨는 갑자기 헤어지자는 연락을 해왔다.
A씨는 "여자친구가 자신은 손님이지 식구가 된 게 아니라며 벌써부터 남편 될 사람이 과일 깎으라고 시키는데 결혼해서는 더 심해질 거 뻔하다고 헤어지자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시킨 적 없고 부탁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엄마는 설거지 중이고 아빠는 일 전화 받고 계셨고 저는 커피를 타고 있는데 여자친구 혼자 멀뚱멀뚱 앉아있길래 '내가 과일을 못 깎아서 그러는데 자기가 좀 깎아줄 수 있어?'라고 한것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인사 가서 일부러도 아니고 다 같이 먹을 과일 좀 깎는 게 그리 기분 나쁜 일인가. 정말 제 행동이 잘못된거냐"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통은 손님이 있으면 설거지를 하지 않고 싱크대에 담가만 놓고 과일과 차를 대접한다. 여자친구를 앉혀놓고 설거지를 한 것부터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한 거다", "손님에게 과일을 깎으라고 한 것은 기본 예의가 없다는 것", "친구가 와도 그냥 혼자 두고 먹자마자 설거지 안 하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자친구 B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손님이라고 해도 곧 식구가 될 사람인데 좀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손님이라고 가만히 앉아서 대접만 받으려는 사람이 오히려 가정교육을 못 받은 것", "결혼 전제로 만나는 건데 저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 등 여자친구가 예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