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를 발굴·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다.
'멀티 레이블 체계'를 강조해 온 하이브에서 이런 갈등은 유례가 없기에 당장 컴백을 앞둔 뉴진스에 끼칠 파장에도 시선이 모인다.
이 가운데 민 대표가 지난해 1월 씨네21과 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민 대표는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는 뉴진스의 성공 원동력을 1위 기획사 하이브의 역량이 아닌 자신 혹은 어도어에게 돌린 것이냐고 질책했다. "하이브 아이돌이니까 그만큼 투자받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또 "(뉴진스) 뮤직비디오 4편 제작비를 두고도 하이브 자본 얘기가 많았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제작 플랜이나 비용의 사용처에 대해 일일이 컨펌할 수 없다.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라며 "어도어는 민희진이 지향하는 음악과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을 대상으로 감사 절차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 유치를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가 지분율 80%,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