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이 신경의학과 의사로부터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받으며 수년 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소견을 듣게 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기억력 저하를 의심하며 신경의학과에 치매 검사를 받으러 간 탤런트 김승수와 방송인 이상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김승수는 "1년 반 동안 함께 다닌 매니저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며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의심했지만, 인지기능 검사 결과 전체적으로 양호한 점수가 나왔다.
문제는 김승수를 따라 치매 검사를 받은 이상민의 결과였다. 이상민에게 결과를 전하려던 의사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낌새를 눈치챈 이상민은 "뭔가 상황이 안 좋네요"라며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이상민은 "우울감이나 강박이 없어지려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위스키 한잔하고 잠들기 전에 한두 잔 더 한다. 자다 깨서 술 한 잔 더하는데 안주랑 먹으려고 만든 흔적이 있다. 그런데 그걸 기억 못 한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의사는 기억력을 검사하기 위해 했던 '12개 단어 말하기' 테스트 결과를 언급하며 "본인 연령이나 학력에 비해 기억력에는 이미 문제가 생긴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이상민의 상태를 '경도 인지장애'로 진단했다. "경도 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10~15%다. 6년 정도 지나면 66%가 치매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뇌 관리를 이제부터 해주셔야 한다"며 "치료하면 90% 이상은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해 이상민을 안심시켰다.
자신의 상태를 듣고 충격에 빠진 이상민은 김승수에게 "아픈 건 형이 아프고 난 따라온 건데 내가 상황이 안 좋네"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솔직히 집에 가서 위스키 한잔할 것 같다"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그동안 빚 갚느라고 너무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며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졌으니 금방 또 좋아질 것"이라며 이상민을 격려했다.
한편 이상민은 치매에 걸렸던 모친을 떠올리며 "나는 (엄마) 옆에서 겪어보니까 치매 걸리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하고 느낀 게 많다"며 치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앞서 이상민은 임여순 여사와 함께 지난 2017년 '미우새'에 함께 출연했지만 이듬해 건강 악화로 인해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상민은 엄마에 대해 치매로 6년째 투병 중이라 밝혔다. 이상민은 지난해 11월 4일 모친상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