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파묘' 대살굿 장면에서 실제 돼지 사체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동물권 단체 '카라'는 "영화 파묘 동물 촬영, 제작사에게 답변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카라는 지난 17일 영화 '파묘' 제작사인 '쇼박스'에 공분을 보낸 지 37일 만에 동물 촬영과 관련한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카라는 쇼박스에 '영화 촬영에 살아있는 동물이 사용됐는지', '돼지 사체 5구에 칼을 찌르는 장면에 실제 사체를 사용했는지', '실제 동물이 출연했다면 어디에서 섭외되었는지' 등을 묻는 7가지 질문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카라에 따르면 쇼박스는 '대살굿' 장면에 사용된 돼지 사체는 실제 돼지였으며, 은어의 경우에도 일부는 살아있었다고 밝혔다.
동물 촬영 섭외 전문 업체와 양식장 등에서 섭외를 진행했고, 촬영 종료 후 업체로 반환했다고 알렸다.
쇼박스는 "영화상 표현을 위해 필요한 일부 장면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이 출연했다"며 "여우 등 촬영과 훈련이 불가한 야생 동물 등 일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됐다"고 전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무당 이화림(김고은 분)이 돼지 사체 5구에 칼을 찌르는 '대살굿' 장면과 관련해서는 실제 돼지 사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쇼박스 측은 "축산물 유통 및 거래하고 있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돼 있는 5구를 확보해 운송했고,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이 추가됐다"며 "촬영 이후에는 해당 업체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닭에 칼을 들이미는 장면에서는 날이 서지 않은 촬영용 칼이었고, 또 어류를 먹거나 땅에 뿌리는 장면과 관련해서는 젤리로 만든 대체품과 살아있는 은어를 함께 사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중 일부는 죽었다.
이와 관련해 카라는 죽은 동물도 촬영 소품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아무리 식용 목적으로 도축되었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며 "2022년 국내 대형마트에 상어 사체가 전시되자 시민들의 비판으로 철수한 사례가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생명감수성은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쇼박스 측이 "카라의 활동에 존중을 표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등의 일이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답변한 것을 언급하며 국내 동물 촬영 변화를 함께 고민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