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한화 약 8조 85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 받는다.
미국 인텔(85억 달러), 대만 TSMC(66억 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큰 보조금 규모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에는 크나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하고 이후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 총 390억달러, R&D(연구개발) 지원금 총 132억달러 등 5년 동안 전체 527억달러(약 73조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결정에 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2021년,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보조금을 지급 받는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추가적인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지을 방침이다.
첨단 패키징 시설까지 추가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투자는 총 400억달러(약 55조 9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함께 인력 보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엔지니어, 업무공간 관리, 안전 관리 등을 담당할 인력에 대한 채용 절차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는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칩의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며 "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투자 발표는 한미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어떻게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