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세월호'가 침몰했다.
사고 후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사망자 중 5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내걸린 추모 현수막이 훼손됐다.
지난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10주기를 이렇게 짓밟을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서울 은평구 평화공원에서 세월호 10주기 기억식 행사를 위해 어제 밤늦게까지 개인현수막과 노랑리본을 매어놓았다"며 "구청과 협의한 행사인데 누군가 줄을 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닥에 나뒹구는 현수막들을 보니 참 기가 막힙니다. 누구인지 cctv확인해서 꼭 처벌해야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에는 줄이 끊어진 채 바닥에 뒹굴고 있는 현수막이 담겼다. 다만 현수막 천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현수막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은평사람들의 모임(세은모), 은평4·16연대 등 은평 지역 시민단체기 은평구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현수막 160개와 세월호 추모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 등이었다.
세월호 참사 추모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 등은 오는 16일까지 걸릴 예정이었으나 설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훼손된 셈이다.
세은모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제보를 받아 현장에 가보니 누군가 끈을 다 끊어놓고 현수막들을 한데 뭉쳐놨다"며 "4주기 때부터 6년간 평화공원에 현수막을 걸어왔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충격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4·16재단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선상추모식이 열린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6~26일을 안전주간으로 정하고 각 학교가 추모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