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직원 연봉 '2000만원' 올려주더니 창립 이래 최대 적자 '378억' 낸 직방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국내 최대 프롭테크(부동산 IT 기술) 기업 '직방'이 창립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해 영업손실 378억 원을 냈다. 전년 371억 원 대비 2.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12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냈지만 영업 손실이 동시에 최대치를 기록해 웃을 수 없었다.


직방의 적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82억 원에서 2022년 371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직방 / 사진=인사이트직방 / 사진=인사이트


직방은 한때 기업 가치가 2조 원까지 치솟으며 벤처창업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2021년에는 개발직군의 초봉을 6000만 원으로 인상하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또 재직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봉 2000만 원을 일괄 인상해 다른 기업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파격적인 연봉 인상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1년 104억 원이던 급여 지출이 2022년 234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우 직방 대표 / 뉴스1안성우 직방 대표 / 뉴스1


적자 폭이 커지면서 직방은 직원 권고사직까지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 시장 침체가 직방의 경영난을 이끌었다. 고금리 경기침체와 집값 상승, 전세 사기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프롭테크(부동산 IT 기술) 기업은 일반적으로 공인중개사사무소 회원의 광고비 수익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 수익도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앞서 2022년 7월 '삼성 SDS 홈 IoT 부문'을 인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 조직을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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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직방은 1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을 들여 사업 확장에 도전했다.


다만 2021년 당시 1550억 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이 2023년 기준 501억 원으로 1000억 원이 넘게 급감하며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직방 관계자는 "2022년 삼성SDS 홈 IoT 사업 부문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및 회계상으로 인식되는 감가상각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사업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