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고3 딸 친구들에게 치킨 사주며 'O번 투표해" 강요한 아빠...딸은 결국 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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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딸과 딸의 친구들에게 특정 정당에 투표할 것을 강요한 아빠가 딸이 가출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투표한 거 때문에 고3 딸이 가출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자영업 하며 아내와 고3 딸 한 명과 사는 평범한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서 "유튜브 정치 관련 영상도 자주 보고 비슷한 생각 가진 동년배끼리 밴드 모임도 만들어 토론하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딸을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 어릴 때부터 우리 국민이 자유, 선거권을 가지기 위해 투쟁한 역사 등을 가르쳐왔다"면서 딸은 공부도 잘하고 바르게 자랐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며칠 전 A씨는 딸이 선거에 참여할 나이가 되자 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A씨는 딸 친구들에게 치킨을 사주면서 '특정 정당'에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용돈을 준 뒤 외출했다.


그런데 선거 당일 '사건'이 일어났다. A씨는 "아침 8시에 아내, 딸과 함께 투표하고 왔다. 그런데 딸이 투표 후 누구를 찍었는지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고 '집에 가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도착한 딸이 제가 지지하는 정당과 반대되는 당을 찍었다더라. 친구들한테도 다 자기와 같은 당을 찍으라고 했다더라. '그게 지금 무슨 소리냐'고 화냈더니 갑자기 딸이 욕하면서 집을 나갔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딸이 욕하고 대든 건 처음이라 너무 충격받았다. 전화도 차단한 것 같다"면서 "'딸이 도대체 어디서 선동당했길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딸에게 자기 정치 성향을 강요한 A씨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왜 당신 세대의 도덕 기준을 자식에게 들이대면서 강요하냐. 딸이 친구들 앞에서 부끄러웠을 것 같다", "나 같으면 창피해서 그날부터 아빠랑 말 안 한다. 저 정도면 딸이 착한 거다", "단순히 정치 성향 강요한 게 문제가 아니라 드러내기까지 아무 거리낌 없다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일반인은 정치 이야기를 꺼린다. 실제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이 2017~2020년 18세 이상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40%)이 정치를 스트레스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