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에서 살벌하면서도 귀여운(?) 장이수로 등장해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배우 박지환. 최근에는 부캐 '제이환'으로도 활동하며 MZ세대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박지환은 무려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명 생활을 했다고 한다.
박지환이 연기를 하기 위해 견뎌내야 했던 일들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박지환이 출연해 무명시절 설움을 털어놨다.
박지환은 연기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학교를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다가 마음가짐이 '뭘 한 건지 찾을 때까지 집에 가지 말자'였다"며 "돈이 모자라서 그 지역에서 막노동을 하고 옮기다가 문득 연극을 하면 사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 박지환은 "바로 여행을 접고 극단을 찾아갔다. 연극시켜 달라고 했다. 왠지 무릎을 꿇어야할 것 같아서 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렇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 여러 단역과 조연을 거친 박지환은 18년의 무명을 견뎌야 했다.
박지환은 "돈하고 무관하게 지냈던 것 같다"며 "이 일을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게 너무나 당연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번 마음속에 불같이 이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너 진짜 돈 없이 평생 이것만 해도 그 누구도 원망 안 하고 자책 안 할 수 있어?' 질문했다. '응' 했다. 이것만 나한테서 앗아가지 않는다면 돈 없어도 이렇게 계속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박지환은 "이렇게 연기 연습하고 (극단 동료들과) 같이 공부하고 무대를 생각하는 일이 너무 행복했다"며 "아르바이트하는 시간도 행복했다. 아르바이트조차도 재밌었다. 전혀 외롭고 힘들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막걸리를 짊어지고 산에 올라가는 아르바이트부터 지하철 4, 7호선 스크린도어 설치, 국안인 김덕수 전국투어 무대 설치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밤에 일하고 낮에 연습하는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좋았다"고 말해 그의 연기 열정이 얼마나 대단하지 실감케 했다.
박지환은 절에 가서 간절히 기도를 드린 적도 있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박지환은 "산에 자주 갔는데, 큰 바위나 나무를 보면 붙잡고 '나 좀 잘 되게 도와달라'라고 하기도 했다"며 간절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정말 바라는 게 뭐였냐고 묻자 박지환은 "나이에 맞게 연기를 잘하고 끝까지 그렇게 하다가 가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유재석의 무명 시절 경험담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유재석을 가리키며 "재석 형님이 '진짜 단 한 번만 저에게 기회를 준다면' 이런 얘기를 한 적 있다. 그 영향이 저한테 엄청나게 컸다"고 밝혔다. 그는 "잘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일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기회를 기다리고 간절히 바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성공하는 순간을 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박지환은 영화 '범죄도시' 출연 이후 tvN '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1987', '한산' 등에서 맹활약하며 사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