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유명 아이돌 출신 가수, '가스라이팅' 당한 지인에게 26억 뜯긴 돈 돌려받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A씨가 지인 B씨에게 가스라이팅으로 뜯긴 26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에서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26억 원을 가로챈 방송작가 B씨가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B씨가 A씨에게 26억 원을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A씨는 2019년 6월 여성 2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에 친분이 있던 B씨가 접근해 "검찰 내부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며 "고위직 검사에게 줄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말에 A씨는 16억원을 의심없이 B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B씨는 검사들과 친분이 전혀 없었고 돈을 검사들에게 전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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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2019년 12월 무혐의를 받자 B씨가 다시 접근해 "검사들이 무혐의 처분을 번복하려 한다"며 돈을 더 요구했고, A씨는 은행 통장과 비밀번호 등을 넘겼다.


이후 B씨는 A씨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 등 10억원을 뜯어내고 명품 218점도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6개월에 걸쳐 총 26억원을 뜯긴 뒤에야 B씨를 고소했다. 지난해 7월 검찰이 B씨를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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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월 B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B씨는 26억원을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는 성추행 사건 당시 이미 촬영한 방송이 통편집되는 등 연예인 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불안했을 것"이라며 "평소 신뢰하던 B씨에게 쉽게 속아 넘어갔을 여지가 있다"고 했다. 


또 "A씨는 이 사건으로 평생 모아 온 재산을 잃고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B씨는 범행 방법이나 기간, 가로챈 금액을 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범행 전부를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1심 판결에 검찰과 B씨가 모두 항소하면서 서울고법에서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