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가 인도 시장에서 '원조' 오리온 초코파이를 뛰어넘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내 최선호주로 롯데웰푸드를 꼽았다.
강 연구원은 "1분기 롯데웰푸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981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9% 증가한 32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웰푸드의 국내 사업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할 사업부는 '식품사업부'로 보고 있다. 껌, 캔디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성장을 이뤘으며 이와 함께 빙과 역시 비수기에도 매출액 감소가 거의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해외 사업에서는 '초코파이'의 성과를 크게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인도에 초코파이 3번째 라인 증설을 완료한 건으로 성과가 돋보일 것이라 예측했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2010년 남부 첸나이 공장, 2015년 북부 뉴델리 하리아나주 공장에 이어 첸나이 공장 세 번째 생산 라인을 지난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강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인도 초코파이 시장 지배력과 120%를 넘기던 기존 라인 가동률을 고려한다면 3번째 라인은 빠르게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며 "올해 인도 건과 매출액은 1202억원을 기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일찌감치 성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조 초코파이'가 오리온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다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부터 인도 현지 제과업체인 패리스사를 인수해 롯데인디아로 내세웠다. 오리온은 이후 10년 뒤 인도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인도 소비자를 겨냥해 '동물성 마시멜로'를 식물성으로 바꿔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이후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코파이를 제사 음식으로 사용하거나 특별한 날 상대방에게 선물로 주는 등 고급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인도에서 초코파이 가격은 12개들이 기준으로 150루피(한화 약 2400원)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인도건과 매출은 10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현재 롯데인디아 매출의 70~80%는 초코파이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초코파이는 오리온과 롯데가 각각 1974년, 1978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초코파이의 모태가 된 음식은 1917년 미국의 채터누가 베이커리에서 출시한 '문파이(Moonpie)'다.
롯데와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두고 법적 소송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가 초코파이를 뒤따라 판매한지 18년이 지난 1997년, 오리온은 "롯데제과의 상표등록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러나 초코파이가 보통명사화되면서 오리온은 2001년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현행법상 누구나 쓸 수 있는 보통명사는 상표로 등록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