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마취에서 깨는 과정에서 뇌 손상을 입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환자의 가족들은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붙잡기만 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9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40대 A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술을 막 마친 A씨가 마취에서 깨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듯 발작을 일으킨다.
전신마취를 끝내면서 호흡을 도와주는 관을 제거했는데 이후 숨쉬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간호사 여러 명이 달라붙어 환자를 붙잡고 저지하는 모습이다. 그 뒤로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몸을 움직이던 A씨는 이내 의식을 잃었다.
얼마 뒤 의료진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결국 A씨는 심정지가 와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A씨는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A씨의 가족들은 성형외과 의료진들이 A씨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전신마취의 위험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 가족 측은 "환자가 코가 막히고 뭐가 막혔으니까 발작이 일어난 건데 이 발작을 안 살피고 무조건 눕혔다"라고 말했다.
A씨의 담당 변호사 역시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저 질환, 누우면 숨이 차는 증상 등을 설명하고 전신마취의 위험성에 대해서 좀 더 심각하게 고지를 하고 환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게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형외과 측은 매체에 "언론에 답변 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A씨 영상을 살핀 전문가들은 코에 들어가는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에는 위험 요인이 없기 때문에 호흡기 제거 과정에서 의료진의 주의 의무가 잘 지켜졌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찰은 A씨 사고에 대해 의료진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 가족들은 민사소송까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