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조카가 얼굴을 볼 때마다 '5만 원 달라'고 요구해 혼냈다가 되레 새언니에게 '치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2학년 조카를 둔 고모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조카가 저만 보면 돈 달라고 하는 게 습관이다"라며 "달라는 액수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초2인데 볼 때마다 '고모 5만 원 줘' 이런다"고 말문을 열었다.
용돈 요구가 계속되자 A씨는 결국 "고모는 너 돈 주는 사람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용돈을 안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최근 조카의 엄마인 새언니에게서 황당한 전화를 받게 됐다.
A씨는 "새언니가 전화 와서 제가 조카 돈을 안 주니까 '고모가 자기 미워한다'며 울었다고 한다"며 "'고모는 자기 미워해서 돈도 안 준다. 고모 싫다'고 그랬다더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걸 저한테 전화해서 '애 왜 돈 안 줘서 울리냐'고 따질 일이냐"며 "열 받아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아들 똑바로 가르쳐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애가 볼 때마다 돈 달라고 하는데 말리지도 않고 웃고만 있냐"며 "내가 매번 싫은 소리 하게 되지 않냐. 나한테 교육 맡기지 말고 오빠 자식 그런 소리 못하게 교육 시켜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의 오빠는 "내가 애 혼내면 아내가 화내고 싫어해서 못 혼낸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결국 분노한 A씨는 "네 자식 가정교육 알아서 해라. 대신 애가 나한테 돈 달라고 하면 혼내고 못하게 할 거니까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라"며 전화를 끊었다.
얼마 뒤 새언니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A씨에게 "조카 용돈 좀 주는 게 그렇게 싫냐"며 "남들은 조카한테 그렇게 잘하는데 돈 몇 푼에 치사하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A씨는 "조카 앵벌이 시키지 말고 자식 교육 똑바로 해라"며 맞받아쳤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엄마가 "네 핏줄인데 애한테 앵벌이가 뭐냐"며 되레 A씨에게 화를 낸 것이다.
A씨는 "전후 사정 아무리 얘기해도 제가 말이 심했으니 새언니한테 사과하라고 한다"며 "제가 사과를 해야 할 만큼 잘못한 거냐. 제가 돈 안 줘서 애가 울었다고 따지는 사람들이 사과할 일 아니냐"고 의견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연 끊어야 한다", "무슨 사과냐. 어이가 없다", "초2가 무슨 5만 원 타령이냐", "새언니가 시킨 것 아니냐", "현명하게 대처했다.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