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기 위해 경찰을 불러 성인 인증을 받으려 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MZ 손님 신고로 가게에 경찰 출동'이란 제목으로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새벽 4시경 4명의 손님이 가게로 왔고, 이 중 3명에게는 신분증이 있었지만 나머지 한 명은 없었다.
A씨는 이에 술 판매를 거부했고, 손님들 역시 투덜거리긴 했으나 포기하고 음식만 주문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5분 후, 갑작스레 경찰들이 가게에 들이닥쳤다. A씨가 놀라 사태를 파악하던 중 신분증 없이 들어왔던 손님이 경찰들에게 손짓하며 "여기로 오라"고 했다.
경찰이 다가가 "신고하신 분입니까? 무슨 일로 신고하셨습니까?"라고 묻자 이 손님은 "저기요, 저 술 마시게 성인인증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에 따르면 경찰관은 당황해 신고자를 쳐다보기만 했다고 한다. A씨 역시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라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이 MZ 손님은 "아니 2005년생 맞는데 술 달라니까 안 준다. 나 여기서 술을 꼭 마셔야겠으니까 성인인증 좀 해달라"고 한 번 더 요청했다.
결국 경찰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했으나 사진이 없어 본인 여부 확인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손님은 억울한 듯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굴렀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무슨 오은영 프로그램 금쪽이를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때릴 수도 없고 욕할 수도 없고 우리의 경찰관은 끝까지 존칭과 예의를 갖춘 말과 행동으로 응대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가 무슨 잘못이냐. 저리 키운 부모 잘못이지",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 "미래가 어찌 될지", "진짜 돌겠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