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발생한 화재 사고로 다리를 잃고도 엄마를 구했다며 행복해했던 청년.
최근 그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소하(SOHA)는 떠이닌성 쩡방(Trang Bang)에 사는 응우옌 딴 뚜안(Nguyen Thanh Tuan, 30)의 근황을 전했다.
뚜안은 마치 임시로 지은 것처럼 보이는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다. 내부에는 침대만 있으며 다른 가구는 거의 없다.
이 집은 그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 놓은 끔찍한 사건을 겪은 곳이다.
2016년 집에서 차를 수리하느라 애쓰던 뚜안은 차에서 발생한 불이 집으로 옮겨붙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지만 위층에서 자고 있던 엄마를 떠올리고 뜨거운 불길이 치솟는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엄마를 구한 뚜안은 문에 다다랐을 때 옆에 있던 오토바이에 걸려 넘어졌다. 그는 엄마를 문밖으로 밀어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자신은 안에 갇혔다.
이에 엄마는 경미한 찰과상만 입은 반면, 뚜안은 심한 화상을 입어 응급실에 실려 갔다.
그는 몸의 80% 이상에 화상을 입었으며 가슴 앞쪽 피부 전체가 심하게 훼손됐고 어깨와 손은 거의 타버렸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간은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뚜안은 "몸이 너무 뜨거워 진정제를 맞아야 잠에 들 수 있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다시 살아가야 했기에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고통은 계속됐다. 의사는 뚜안의 두 다리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절단하지 않으면 생존율이 5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기에 그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결국 그는 다리를 절단했다.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 치료비가 너무 비싸 뚜안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음에도 퇴원을 요청했다.
이런 그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며 기부자들이 나타나 그의 병원비를 지불하고, 의족을 살 수 있도록 지원했다.
뚜안은 "솔직히 너무 힘들다. 굶어 죽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면서도 "엄마를 살려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사람들이 사고 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불바다에 뛰어들 것이냐고 물을 때마다 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무섭다. 하지만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 그때 머릿속에는 엄마 생각 뿐이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는 최근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뚜안은 건설 노동자로 일하며 엄마와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집을 짓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나무를 하러 간 형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고 1년 전 엄마가 자궁암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뚜안은 생활비와 아픈 엄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거리에서 복권을 팔고 있다. 의족에 의지해 걷는 게 쉽지 않다고.
뚜안은 "평균 하루에 20만 동(한화 약 1만 원), 한 달에 600만 동(한화 약 32만 원) 정도를 벌고 있는데 그 돈을 모두 엄마의 치료비와 약값에 쏟아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무릎으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밥을 짓고, 씻고, 빨래를 하며 복권을 팔 때에만 의족을 차고 다닌다고 한다.
그는 "몸이 불편해 엄마가 목욕을 도와주셨는데 요즘 아프셔서 내가 스스로 해보려고 하고 있다. 매일 목욕 연습을 했고 걷는 것도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일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뚜안은 침착했지만 엄마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눈물을 글썽였다.
뚜안은 마지막으로 "내 유일한 꿈은 건강한 것이다. 엄마의 치료비를 위해 복권을 팔고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