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들의 뜨거운 공감이 쏟아졌던 웹툰 '미생'이 12년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12일, 만화가 윤태호(55)는 '미생(未生)'의 연재를 끝냈다.
'미생'은 바둑에 소질을 보였지만 입단하지 못하고 그만둔 장그래가 종합상사의 인턴으로 취직하면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수 한 수 고민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웹툰이다.
'집이나 대마가 완전히 살아 있지 않은 돌'이라는 뜻의 바둑 용어인 '미생'을 사회초년생의 상황에 빗대어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2년 1월 17일 연재가 시작된 미생은 지난달 20일 단행본 20·21권 출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윤태호 작가는 실제 직장인들을 직접 취재해 매일 치열한 생존 경쟁에 놓인 직장인들의 애환을 리얼하게 표현해 당시 수많은 직장인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다.
해외 출장 에피소드를 쓰기 위해 요르단과 가나에 직접 가 취재를 하기도 했다고.
이런 노력으로 '미생'은 수많은 이들의 '인생 웹툰'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에는 tvN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드라마를 본 직장인들은 "이거 내 이야기다"라며 공감했고 '미생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며 한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에서도 드라마와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엄청난 인기를 누린 작품인 만큼 최종화에는 수백 명의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위로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미생은 가장 따뜻한 위로였고 엄격한 가르침이었다", "종합상사에서 20대를 보내고 창업의 길로 들어서 어느덧 40대가 됐다. 제 직장 생활의 전부를 함께했던 미생을 이렇게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장그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현재 윤태호 작가는 차기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태호 작가는 한국기원에서 나온 주인공 장그래가 종합 무역상사 원 인터내셔널이 아닌 다른 업종의 회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행 우주에 사는 또 다른 장그래의 삶을 떠올려 작업 중이며 올해 추석쯤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또한 그는 웹툰 '이끼'의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