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생방송 뉴스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JIBS 제주방송 조창범 앵커가 실제로 술을 마신 뒤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JIBS 제주방송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8뉴스' 를 진행하던 조창범 앵커는 방송 중 부정확한 발음과 어깨를 들썩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시 조 앵커는 총선 관련 뉴스를 진행하면서 후보자들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고, 단순한 문장도 끝까지 말하지 못하는 등 방송 내내 불안한 모습이었다.
급기야 7초가량 조 앵커의 음성이 나오지 않은 채 화면만 나오는 방송 사고도 발생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음주 방송'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말 뭉개지고 얼굴은 붉게 부었던데 음주 방송했냐", "딱 봐도 만취던데 시청자 우롱이냐" 등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에 방송사 측은 댓글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 더 노력하는 JIBS 뉴스가 되겠다"는 짧은 입장만 전했다.
그러나 '음주 방송' 논란이 거세지자 JIBS 제주방송 측은 "조 앵커가 낮에 식사와 함께 반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뉴스 진행 전, 평소 복용하던 약과 감기약을 동시에 복용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앵커에 대한 징계처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제가 된 '8뉴스' 3월 30일 영상은 JIBS 제주방송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에서도 3월 29일과 31일 영상만 공유됐다.
다음날인 31일에는 조 앵커를 대신해 장성규 아나운서가 '8뉴스'를 진행했다.
다른 방송도 아닌 '뉴스' 생방송을 음주 상태로 진행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판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