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채택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9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43%) 오른 8만 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종가 기준 8만 3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장중 7만 9900원까지 뛰었지만 8만원을 돌파하는 데는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올해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최상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했다.
이날 상승은 중국 정부가 인텔과 AMD에 대한 제재에 나섰으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주 효과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도체 관련 주들이 상승세를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차세대 HBM3E 제품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HBM3E는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HBM의 5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출해 검증 절차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같은 날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6일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5.25% 상승한 17만 8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이날 장중 17만 95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쓰고, '18만 닉스'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