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비수기에 이룬 놀라운 성과이자 K-오컬트의 새 역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파묘'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는 이날 오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32번째 1000만 영화다. 한국 영화 중에는 23번째다.
배우 최민식은 '명량'(1761만명)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1051만명), '베테랑'(1341만명), '택시 운전사'(1218만명)에 이은 네 번째 쾌거다.
김고은과 이도현은 필모그래피 사상 첫 천만 기록을 얻었다. 특히 이도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1000만 배우가 된 영예를 안았다.
영화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통해 '오컬트의 장인'이란 수식어를 얻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2월 개봉한 '파묘'는 폭넓은 관객층 확보가 쉽지 않은 오컬트란 장르여서 애초 손익분기점인 33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지 않으며 한 달 내내 거침없는 흥행세로 반전 신드롬을 보여주고 있다.
비수기로 통하는 2월에 개봉해 흥행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역대 천만 영화 중 2월 개봉작은 '파묘'를 빼면 '태극기 휘날리며'(2004) 한 편뿐이다.
비수기인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에 이어 비수기 개봉작이 다시 기록을 내면서 극장가의 흥행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묘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서울의 봄'은 1천만명을 돌파한 뒤에도 뒷심을 발휘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1300만명을 넘었다.
파묘의 흥행으로 연초부터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극장가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묘'의 기운이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4'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