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엔비디아 CEO 한마디에 '8만전자' 코앞에 둔 삼성전자 현재 주식 상황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8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을 채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1일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300원(2.99%) 오른 7만 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에 전일 대비 4100원(5.77%) 올라 7만 690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다. 


7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던 삼성전자가 5% 이상 오르는 것은 1년 중 몇 번 나타나지 않는 드문 일이다. 


인사이트NVIDIA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황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GTC24' 미디어 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미 HBM3 시장의 90% 이상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D램을 납품하기로 정해졌는데, 여기에 후발주자 격인 삼성전자가 언급되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비를 줄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고성능 컴퓨팅(HPC) 등 분야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5세대 HBM 최신 제품인 36GB HBM3E 12단(H)을 개발하고, 올 상반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비디아 발 호재와 더불어 지난 20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단이 총출동해 주주들을 안심시킨 것도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인사이트주총에 앞서 인사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한종희 부회장은 주가 관련 주주들의 성토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올해는 자신 있다"는 모습을 보였고,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향후 2~3년 내에 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주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마하1'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자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