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8일(수)

한국 여행 왔다가 실종된 '일본 치매 할아버지'...한국인들이 대동단결 도와 이틀 만에 가족 품으로

인사이트X 'mica0818'


"한국 여행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습니다. 도와주세요"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간 가족이 실종됐다면 애가 타면서도 막막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일본인 누리꾼은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실종됐다며 누리꾼들에게 급히 도움을 청했다.


이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그는 이틀 만에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X 'mica0818'


지난 17일 오전 9시 19분께 일본인 A씨는 X(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에 여행 중인 일본인 여행객 여러분, 한국 여행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3월 15일 저녁 시청의 한 호텔에서 목격된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라며 아버지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아버지가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행방불명됐기 때문에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체력도 없어 맨바닥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글을 한국어로 번역해 다시 한번 게재하며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올린 글은 빠르게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고 실종경보도 발령됐다.


누리꾼들은 "말도 안 통할 텐데 어쩌나", "타국이라 더 걱정이 크실 텐데 얼른 가족 품으로 돌아가시길", "저녁에 추운데 걱정이다", "속히 안전하게 가족들과 만나게 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글을 공유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진 덕분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틀 만에 A씨의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이날 오후 8시께 A씨는 "퍼뜨려 주신 여러분, 정보를 주신 여러분, 걱정해 주신 여러분 조금 전에 경찰에서 연락이 와서 (아버지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 시내 길에 주저앉아 있는 아버지를 경찰관이 발견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다행이다. 무사히 귀국하시길 바란다",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어쩌다 광화문에서 인천까지 가셨을까", "오늘 밤 추워진다는데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