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페 사장이 가게 주변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 구청에 신고를 당했다며 하소연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 문제로 신고당했습니다. 큰 문제가 될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경기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카페 뒤로 작은 야산이 있어서 길고양이들이 가끔 보였다. 우연히 밥을 주게 된 뒤로 가게 주변에 자주 온다"며 "손님이 불편해할 수 있어 가게 앞보다는 뒤쪽 화단에 주로 밥을 놓아준다"고 설명했다.
A씨 설명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하루에 두 번씩 카페를 찾아와 밥을 먹는다. A씨는 출근과 동시에 고양이 밥부터 챙기고 마감 후에도 고양이들의 밥을 놓아준 뒤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런 생활을 이어온 지 어느덧 8개월 째, 문제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A씨는 "어제 구청 직원이 나와 민원신고가 접수됐다고 알려줬다"며 "카페에서 길고양이를 키우고 내부에도 들어온다며 위생점검을 해달라는 민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들이 문을 열 때 간혹 들어오기는 했지만 곧바로 밖으로 내보냈고 직접적으로 만진 건 두 번 정도다"라며 "고양이들이 많이 아파 보여서 어쩔 수 없이 상태를 확인하려 만진 거다"라고 억울해했다.
A씨는 위생을 위해 누구보다 깨끗하게 손을 씻고 세척하고 있다고 한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준 것이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A씨의 말에 구청 직원은 벌금을 물지 않도록 눈치껏 주라고 답했다.
A씨는 "밥 먹으로 오는 고양이는 3마리고 2마리는 사비로 중성화도 해줄 만큼 애정이 있다"며 "집에는 데리고 갈 수 없는데 눈치껏 어떻게 밥을 줘야 하냐"고 답답해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주는 밥만 기다리는 고양이들인데 갑자기 횟수를 줄이면 난리가 날 거 같다"며 "민원신고를 당하니 심적으로 우울하고 걱정이 돼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해결 방법이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댓글에는 "너무 야박하다", "손만 깨끗하게 씻으면 되는 거 아니냐", "카페 안에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신고까지 할 필요 있냐"며 A씨를 이해한다는 반응이 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카페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찝찝할 수 있다", "그럴 거면 데려가서 키워라", "내부까지 들어오게 하는 건 심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음식 다루는 곳인데 주의해야 한다"며 A씨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