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은 조카를 위해 선뜻 머리를 삭발하고 피부 조직을 기증한 자매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전역에 감동을 선사한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민씨는 최근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지난달 20일 집에 불이 나 6살 딸 커커와 4살 아들 단단이 크게 다친 것이다.
새벽 4시쯤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민씨는 잘 때 아이들이 켜둔 에어컨으로부터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씨와 남편의 필사적인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 모두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
아이들은 무려 5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으며 호흡기 화상, 호흡 부전, 일산화탄소 부족, 다발성 장기 부전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커커와 단단은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는 민씨와 남편에게 아이들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민씨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아이들의 피부 기증자가 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이때 민씨의 언니와 동생들도 발 벗고 나섰다.
민씨는 5자매 중 셋째로, 2명의 언니와 2명의 동생 모두 적합한 기증자임이 확인됐다.
이렇게 민씨를 포함한 자매들은 두피 부위 조직을 통한 피부 이식을 위해 머리를 밀었다.
민씨의 여동생은 "우리 다섯 명 모두 머리를 밀었다. 내가 삭발을 하게 될 것이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커커와 단단 남매는 이모들 덕분에 무사히 피부 기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안타깝게도 단단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연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머리를 민 후 환하게 두피를 드러낸 다섯 자매가 침대에 다정하게 앉아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매다", "조카를 위해 선뜻 머리를 밀다니 정말 대단하다",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