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초1 조카 급식 메뉴 보고 이모까지 나서서 불만 토로..."아이가 매워서 못 먹겠대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초등학교 1학년 조카를 둔 이모가 급식 사진을 공개하면서 매운 반찬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가 되레 빈축을 샀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초등 1학년 급식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1학년 조카를 둔 이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저학년 반찬에 고춧가루 빨간 음식이 많이 나오냐"고 물으며 조카가 다니는 학교의 급식 메뉴를 올렸다.


A씨는 "조카가 매워서 밥을 못 먹겠다고 징징거린다는데 제가 봐도 아이가 먹을 만한 메뉴는 아닌 것 같다"며 "조카 부모 입장에서는 '좀 그렇긴 한데, 요즘 (학교에) 뭐라 하면 갑질 부모 소리 들을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작성자 A씨가 공개한 초등학교 급식 사진 / 네이트판


이어 "덜 맵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상으로는 빨간 고춧가루가 많이 보이긴 했다. 아이도 매워서 못 먹었다고 했다"며 "다른 학교도 대부분 저렇게 나오나. 주변에 초등학생을 둔 집이 없어서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A씨는 여러 장의 급식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상으로 봤을 때 A씨가 주장하는 '빨간 음식'은 깍두기, 김치볶음밥, 파김치, 닭갈비, 부대찌개, 깻잎장아찌 정도로 보인다.


다만 해당 음식들은 돈가스, 멸치볶음, 부추계란찜, 시금치무침, 버섯볶음 등 맵지 않은 반찬과 함께 구성돼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 반응은 싸늘했다. 초등학교 모든 구성원이 먹어야 할 식사를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 입맛에 맞춰 만들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인사이트작성자 A씨가 공개한 초등학교 급식 사진 / 네이트판


현직 영양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병설 유치원 학부모들이 '빨간 급식'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거 알고 있다"며 "일부 초등학생 급식에는 일반 가정에서 먹는 고추장과는 달리 덜 매운 고추장을 쓴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다수를 대상으로 영양분 맞춰 짠 식단인데, 조카 입맛에 맞출 순 없다", "한 눈으로 봐도 완벽한 식단 같은데 뭐가 문제냐", "마음에 안 들면 도시락 싸서 보내면 될 듯", "영양사도 극한 직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2022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원생에게 매운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시민단체 진정에 대해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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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작성자 A씨가 공개한 초등학교 급식 사진 /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