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목)

'원정 도박 파문' 오승환, MLB 세인트루이스 입단

via Cardinals / Twitter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돌부처' 오승환(34)이 11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전격 입단했다.


미국프로야구 소식을 다루는 MLB닷컴과 블리처리포트 등 미국 언론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이날 기자 회견을 열어 오승환과의 계약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기자회견에 나선 오승환은 등번호 26번과 'OH'라는 자신의 영문 성(姓)이 박힌 유니폼을 펼쳐들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마침내 오승환을 우리 팀에 영입했다"면서 "더 역동적인 불펜을 구축하는데 오승환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계약이 거의 성사된 지난 10일 미국에 온 오승환은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았고, 통과와 함께 빅리그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또는 자유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합쳐 3명으로 늘었다.

via Official St. Louis Cardinals Website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즌솔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약 기한과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평균 연봉 300만 달러 수준의 목표를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은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며 64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1, 이닝당 출루허용률 0.85, 9이닝당 탈삼진 비율 10.7,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 5.18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멤버로 '끝판대장'이라는 애칭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승환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승환에게 'KBO리그로 복귀하는 시점에 시즌 50%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처벌은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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