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래퍼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고위험 보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여성 73명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영잭(Young Jack)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중국의 유명 래퍼 만슈케(滿舒克, 33) 자신이 HPV 바이러스 고위험 보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여자친구와 다른 3명의 여성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만슈케에게 73명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다는 것도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 만슈케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블로그를 통해 만슈케와 수년간 사귀어 왔으며, 2023년 8월 HPV 감염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 사이에 다른 성관계 상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이전에 백신 주사를 맞아 회복이 가능해 약 6개월 동안 약을 복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1월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회복이 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약을 복용하면 자가 치유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고위험 양성 감염이 반년 동안 지속됐다는 사실에 의사조차 놀랐다"라고 전했다.
결국 그는 자궁 경부와 질의 이상 부위를 살펴보는 시술인 질 확대경 검사를 받기로 했다.
A씨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병원 복도에서 울면서 만슈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는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에 대해 자신의 문제라고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감염 사실을 고백한 A씨는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오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던 만슈케가 수술 당일 늦게 도착해 잠깐 모습을 드러낸 후 바로 자리를 뜬 것뿐만 아니라 대화를 하면서도 무신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라면서 "만슈케는 검진과 치료의 전 과정에서 치료비 부담도 하지 않고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슈케는 책임감 없는 남자다. 그로 인해 더 이상 다른 여성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A씨는 만슈케가 바람을 피워 지난달 이별을 결심했으며 온라인에 모든 사실을 공개한 이후 수많은 여성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3명의 여성도 만슈케로 인해 HPV에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현재 만슈케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병원체 중 하나로 지속 감염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남성 또한 이로 인해 음경암 또는 항문이나 구강에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없어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 구강성교 등 성적 접촉 이외에도 감염된 피부나 점막을 만지거나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