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에서 충격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을 경악하게 한 '험한 것'의 정체가 농구선수 출신 김병오였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오컬트 영화 '파묘'는 오늘(11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687만여 명)을 넘어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다.
'파묘'의 흥행에는 극 중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험한 것'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있었다.
영화 중반부에는 친일파 박근현의 묘 아래 첩장 되어 있던 다이묘가 등장한다. 다이묘는 일본에서 '오니'로 불리는 사무라이 정령 귀신이다.
8척(약 240cm)에 달하는 거대한 키와 인간과 대비되는 압도적인 존재감에 관객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사이에서는 다이묘가 CG인지 실제로 배우가 연기한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다이묘를 연기한 배우가 김민준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오니' 역에 캐스팅된 김민준은 6시간이나 걸리는 분장을 감수했다. 특히 손까지 분장한 탓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바디도 CG가 아닌 실제 연기였다. 거대한 바디의 정체는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다.
김병오의 키는 220.8cm다.
김병오 역시 5시간씩 특수분장을 하고 안무가와 세세하게 논의하며 '험한 것'의 위협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다이묘라는 캐릭터는 김병오의 피지컬과 김민준의 얼굴, 연기 등으로 만들어진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출연한 김병오는 "파묘'를 촬영하면서 그 촬영 현장이 재밌었고 뭔가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도전해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기회가 닿을 수 있을지 많이 상담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너무 하고 싶다. 천만 넘을 수 있게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다이묘의 정체가 김병오라는 소식에 "CG가 아니었다니", "실제 사람이라서 더 무서웠던 것 같다", "어쩐지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캐스팅한 감독님이 대단하다", "알수록 더 재밌는 파묘"라고 반응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배우 김고은,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 등이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