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베이컨 덜 익혀 먹었다가 두통 시달린 남성...뇌에 기생충이 알 낳고 있었다

인사이트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덜 익은 베이컨을 먹었다가 기생충으로 인해 두통에 시달린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실린 50대 남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4개월 동안 극심한 두통해 시달렸다.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뇌 스캔 검사를 한 이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A씨의 뇌 양쪽에 낭종 여러 개가 발견됐는데,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뇌 조직을 자극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진단명은 신경낭미충증이었다. 신경낭미충증은 감염으로 인해 뇌에서 기생충이 자라는 질환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센터(CDC) 등에 따르면 신경낭미충증은 덜 익은 돼지고기 또는 기생충이 있는 인간의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그가 신경낭미충증에 감염된 원인이 평소 그의 식습관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드러운 베이컨을 좋아하던 그가 덜 익은 돼지고기를 섭취하게 됐고, 고기에 남아있던 기생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진단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뇌주종을 가라앉히고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다고 전했다. A씨 뇌 속 낭종은 2주 만에 사라졌다고 한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1320~5050건의 신경낭미충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저널에 이 사례를 보고한 연구진은 "미국에서 감염된 돼지고기를 만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며 우리의 사례는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출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