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가 친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사연을 전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에는 신장 한쪽을 기증해 아내의 생명을 구하려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는 영국인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태어난 지 2분 만에 다른 가족에 입양됐다. 입양아였지만 양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잘 자란 A씨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8년 전 일 때문에 고향을 떠나 타지에 갔다가 지금의 아내 B씨를 만났다.
B씨와 금세 사랑에 빠진 A씨는 현재 아내와 6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부부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는데, 아내는 둘째 아들이 태어난 후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결국 아내는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A씨는 아내의 친척들에게 연락해 일치하는 사람이나 기증자가 있는지 알아봤으나 찾지 못했다.
아내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이 기증할 수 있는지 신장 이식 적합성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그는 검사에서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아 아내에게 신장을 이식해 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그는 병원으로부터 추가 검사를 제안받았고 얼마 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듣게 됐다.
A씨는 "의사는 HLA(인간 백혈구 항원) 조직 검사 결과에서 몇 가지 정보가 나왔기 때문에 추가 검사를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왔다. 나는 별생각 없이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검사 결과가 나왔고 A씨는 자신과 아내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DNA 정보가 세대를 거쳐 전달되는 방식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에는 최소 50%, 형제자매 간에는 0~100% 일치할 수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아내와 남편의 일치율이 이렇게 높은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내가 친남매라는 것이 밝혀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자신의 사연을 공유하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선 아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니 거기에 일단 집중해라", "유전학자를 만나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상 실험실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친남매가 아닌 사촌일 수도 있으며 의사가 틀렸을 수도 있으니 다른 병원에서 한 번 더 검사를 받아 봐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