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beagle_1110'
강아지 '밍키'가 끔찍한 학대를 당해 충격을 전한 가운데, 고양이가 학대로 인해 안구가 적출되고 항문이 파열됐다는 소식이 공분을 사고 있다.
유기되거나 고통받는 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여성 A씨는 지난 3일 인천에서 끔찍한 동물 학대를 당해 고통받고 있는 고양이의 소식을 전했다. 고양이는 오른쪽 눈이 파열되어 있었고, 다리에는 노끈이 묶여 있었다.
밥을 주면 옆을 맴돌던 고양이였다. 2주 동안 안 보이더니 끔찍한 몰골로 나타났다. 학대당한 고양이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했다.
A씨는 다음 날 오전 5시 치료를 위해 고양이를 포획해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확인한 고양이의 상태는 더욱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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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괄약근이 손상이 됐고, 내부에서는 유리 조각 4개와 아이스크림 막대가 발견됐다.
수술을 통해 파열된 안구를 적출하고, 항문에서 이물질을 꺼낸 뒤 봉합했다. 포획 당시 다리에 묶여 있던 노끈은 사라진 상태였으나 피부에 염증이 생겨 이 또한 치료했다.
수술을 맡은 수의사는 사람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심각한 손상으로 사료된다며 이에 따른 의료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건강하고 예뻤던 아이에게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악랄한 짓을 벌일 수가 있냐"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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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항문 손상이 심해 8일 2차 수술까지 진행했지만, 기능이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A씨는 인사이트와 통화에서 "(항문 손상의 경우) 염증 관리하는 게 힘들다. 장기간 입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복원 수술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중이다. A씨는 사람 숨소리만 들려도 고개가 꺾일 만큼이나 뒤로 젖히고 쳐다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끔찍했던 기억이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의 상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고통의 무게가 얼만큼인지 가늠하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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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동물 학대 소식에 동물단체 등에서는 동물의 법적 지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의 법적 지위를 개선해 양형 기준을 강화해야 실질적인 범죄 처벌 및 억제 능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물의 법적 지위는 '물건'이다.
민법 제98조(물건의 정의)에 '물건이라 함은 유체물(有體物)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반려동물 역시 유체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물건으로 취급된다.
지난 2021년 법무부가 직접 '동물의 비물건화'를 강조하는 브리핑 하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고 명시한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아직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